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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최하위 청렴도, 문경시 이번엔 달라질 수 있을까

김학홍 시장 취임 후 첫 정기인사 마무리

기사입력 2026-07-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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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기다리는 건 공직사회 변화'

민선 9기 문경시가 새 진용을 갖추며 본격적인 출발선에 섰다. 김학홍 문경시장 취임 이후 첫 정기인사도 마무리됐다.

 

그러나 시민의 관심은 인사도 중요하지만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추락한 청렴도를 끌어올리고 행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다.

 

조직 개편과 인사는 행정 운영의 출발점일 뿐이다. 시민이 기대하는 것은 승진자 명단이 아니라 공직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다.

 

문경시는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외부 체감도와 내부 청렴도, 부패 방지 노력 등 주요 평가 항목 전반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단순한 평가 결과가 아니다. 행정에 대한 시민 신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다.

 

청렴도는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는다. 조직문화와 공직기강, 행정 시스템이 오랜 기간 누적된 결과다. 문경시가 수년째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이유도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한계에서 찾아야 한다.

 

민선 8기 들어 공직기강이 느슨해졌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일부 간부 공무원의 근무 태도와 복무 관리에 대한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가 공직사회 안팎에서 공공연하게 오르내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조직 신뢰가 얼마나 약화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감사 기능의 취약성도 짚어야 할 대목이다. 문경시 감사팀은 팀장을 포함해 5, 청렴 업무 전담 인력은 1명에 불과하다.

 

다른 지자체와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1천여 명의 공직사회는 물론 각종 계약과 인허가, 보조금 집행까지 상시 점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은 청렴 업무를 별도 조직으로 운영할 만큼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청렴은 적발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 시스템이 허술하면 부패를 차단하는 데도 분명한 한계가 생긴다.

 

문경시 청렴도는 20245등급에서 지난해 4등급으로 한 단계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하위권이다. 중요한 것은 등급 숫자가 아니라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다.

 

그동안 청렴 교육과 캠페인은 반복됐다. 그러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인사의 공정성을 높이고 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계약과 인허가 등 행정 전반의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 개선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

 

간부 공무원의 청렴 책임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시민에게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청렴은 선언이나 구호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제도와 조직문화, 책임 있는 실천이 함께 뒷받침될 때 비로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청렴은 선택이 아니라 행정의 기본이다. 신뢰는 쌓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전국 최하위 수준의 청렴도는 문경시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경고장이다.

 

민선 9기는 이제 막 출발했다. 시민은 더 이상 구호를 믿지 않는다. 문경시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말이 아니라 행동과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이성일 기자

이성일 기자 (sllee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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