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종편집일 2026-09-05 23:16

  • 오피니언 > 기자수첩

[기자수첩]=문경에서도 화재 진화 중 소방대원 순직

인명피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모두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기사입력 2024-02-01 21:16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으로 공유 문자로 공유 밴드로 공유
0

또 젊은 소방관 두 명이 화재 현장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 131일 문경시 신기동 한 육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진압 과정에서 30대와 20대 소방관 두 명이 순직했다.

 

인명 구조를 위해 건물 내부로 들어간 뒤 갑자기 확산된 불길에 고립됐다. 화재 발생 약 5시간 뒤 두 대원의 시신이 발견됐다. 서로 5~7m 떨어진 지점이었다.

 

순직한 박수훈 소방사(35)는 특전사 중사 출신으로 2022년 구조 경력 채용으로 소방에 입문했다. 김수광 소방교(27)는 경북소방본부에서 6년째 근무하던 젊은 소방관이었다. 두 사람 모두 미혼이다.

 

이들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또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이 목숨을 잃는 사고는 왜 계속되는가.

 

화재 현장은 본질적으로 위험하다. 소방관은 위험을 감수하고 현장에 들어간다. 그러나 위험을 감수하는 것과 위험에 방치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현장 안전 관리와 구조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희생을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공장 화재는 구조가 복잡하고 가연성 물질이 많아 급격한 연소 확대가 발생하기 쉽다. 내부 진입 전 구조 안정성과 화재확산 가능성을 면밀히 판단해야 한다.

 

인명 구조가 최우선이라는 원칙도 중요하지만, 구조 인력의 안전 확보 역시 같은 수준으로 고려돼야 한다.

 

소방관 순직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와 지자체는 대책을 약속한다. 현장 안전 장비 확충, 인력 보강, 구조 매뉴얼 개선 등이 반복적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관심은 줄고 제도 개선 속도도 느려진다. 그 사이 또 다른 현장에서 같은 비극이 발생한다.

 

정치권 역시 사고 때마다 현장을 찾고 조문한다. 위로와 추모는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으로 책임이 끝나선 안 된다. 소방 인력 확충, 장비 현대화, 현장 안전 기준 강화 같은 구조적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소방관은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그렇다고 그들의 생명이 덜 소중한 것은 아니다.

 

문경 화재로 숨진 두 젊은 소방관의 희생이 또 하나의 통계로 남아선 안 된다. 현장 안전 체계를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이 국가가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다.

 

 
 
이성일 기자

이성일 기자 (sllee4@daum.net)

댓글0

스팸방지코드
0/500